세상은 온통 초록이다.
오래도록 가물어 목이 마른 초목들이어도 내색 전혀 없이 숲은 짙푸르게 우거졌다.
봄도 가을도 겨울도 좋다지만 이토록 싱그러운 계절은 얼마나 찬란하고 고귀한가.
온 몸이 땀으로 물초가 되어도 풀냄새 꽃냄새 또 농가의 거름냄새까지도 기꺼이 나를 치유해 주고.
이 눈부신 6월.
정말 진정으로 비를 기다린다.
뽀얀 산안개 자욱한 이 숲길에서 흠뻑 젖은 그들을 보고 싶다.
박강수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