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숲에서

마타리

설리숲 2010. 8. 13. 21:49

 

 "…… 그런데,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외양은 소박하고  그 색은 화사하지만 마타리를 보면 어쩐지 슬프고 서러운 느낌이 들곤 한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마타리는 어린 청춘들의 가녀리고 순수한 사랑의 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그 결과를 알기에 이 노란꽃은 자꾸만 서글픈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다.

 목하 산내들에 마타리가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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