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외양은 소박하고 그 색은 화사하지만 마타리를 보면 어쩐지 슬프고 서러운 느낌이 들곤 한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마타리는 어린 청춘들의 가녀리고 순수한 사랑의 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그 결과를 알기에 이 노란꽃은 자꾸만 서글픈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다.
목하 산내들에 마타리가 지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