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물길이 있어 포항운하입니다.
운하는 원래 땅을 갈라 튼 물길이지만 포항운하는 새로 만든 건 아닙니다.
옛날 포항제철을 건설하려고 일대의 땅을 매립하면서 원래 흐르던 물길을 없애고 그 자리에 동빈내항이 생겼습니다.
사람이 손을 댄 자연은 당연히 온전하지 못한 법, 이후로 일대의 오염으로 황폐화의 수순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여파로 아름답다던 송도해수욕장도 폐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물길을 트고 포항운하가 되었습니다.
뚜껑을 덮었다가 다시 뜯어낸 서울 청계천과 동질의 역사를 공유한 포항운하입니다.
새로 열린 운하가 관광지로 변모했습니다.
운하라고 하지만 선박의 물류이동의 효용은 없고 관광용 크루즈나 문보트가 운행합니다.
어느 푸근했던 날 한가로이 운하를 걸어 보았습니다.
김포에 있는 금빛수로와 비슷한 분위기였고, 그것보다는 훨씬 긴 물길입니다.
겨울이고 그날은 잔뜩 흐린 날이라 삭막한 풍경이었지만 다른 계절에는 아주 아름다운 비주얼이겠다는 추측을 합니다.


























남쪽 형산강에서 시작하여 차례로 나타나는 다리 이름이 갈랑교 말랑교 우짤랑교입니다.
우짤랑교에 이르면 유명한 죽도시장입니다.
여기가 옛 동빈내항이고 여기부터는 물길이 넓어지며 포항항으로 이어집니다.


죽도시장.
포항이 인구가 많은 대도시가 아닌데 시장은 어찌 그리 클까요. 평일 낮인데도 시장 골목마다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참말 구경만으로도 포만감이 있는 풍요로운 현장입니다.
아 이러니까 다른 곳은 몰라도 죽도시장만 보러 멀리서도 관광객들이 오는 것임을 알겠습니다.












나는 좋아하는 해물을 구경하며 어시장을 배회하다가 과메기를 놓고 잔술을 마십니다.
정말 잘 말린 과메기는 야채나 양념 등 일체의 곁들이 없이 먹을 때 그 특유의 향과 쫄깃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더 맛있습니다. 과연 포항의 과메기는 명물입니다.
산골에서 나고 자란 내게 어느 때 처음 먹어본 과메기는 신세계였습니다.










죽도시장 앞 우짤랑교부터 포항항까지는 어선들 가득 출렁이는 여느 항구와 같은 풍경입니다.
항구를 돌아 나오면 그 끄트머리에 영일대해변입니다.
그날은 맹렬한 바람과 함께 거칠고 높은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와 모래톱을 휩쓸고 있어 철 지난 겨울바다의 고적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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