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숲에서

산굼부리 억새

설리숲 2023. 11. 14. 12:43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햇살도 눈부신 곳.

 

 

제주 산굼부리가 가을 억새 명소라 하기에 한번 가 보고 싶었다.

과연 풍광 좋은 절경이긴 한데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였을까.

정선 민둥산의 억새와 사자평의 들판을 이미 본 눈에 산굼부리는 그닥 기대치에 미치지는 않았다

비주얼은 황홀하리만치 새하얀 민둥산의 그것에 못 미치고, 스케일은 광활한 사자평의 그것에 못 미친다.

 

제주 대부분의 관광지처럼 이곳은 입장료가 있다.

입장료 6천 원.

만약 이곳을 기준으로 입장료를 산정한다면 민둥산은 12,000, 사자평은 1만 원 정도 책정할 수 있겠다.

다만 이곳은 바로 대로 옆 평지라 접근성이 좋아 그만큼의 프리미엄이 있긴 하다.

 

어쨌든 돌 바람이 많은 제주라 그것들과 어울린 억새 풍경은 근사하다. 더구나 우뚝 솟은 한라산이 보이는 배경은 제주만의 독특한 풍광이다.

 

어느새 계절이 이만큼 이울어 바람 부는 언덕은 꽤나 쌀쌀해 당장이라도 겨울이 들이닥칠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밤 한라산엔 눈이 내렸다. 첫눈 치고 제법 많아 성판악 길엔 제설차가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따뜻한 남쪽 섬이지만 눈도 제일 먼저 오는 여기는 머나먼(?) 남국.

 

이제 가을도 다 끝나가는 모양이다.

 

 

 

 

 

 

 

 

 

 

 

 

 

 

 

 

 

 

 

 

 

 

 

 

 

 

 

 

 

 

 

 

 

 

 

 

 

 

 

 

 

 

 

 

 

 

 

 

 

 

 

 

 

 

 

 

 

 영화 <매디슨 타운티의 다리> 중에서  : Doe E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