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맑은 날에 눈부시게 빛나는,
겨울을 닮은 나무.
어릴 적 아궁이에 넣으면 그 특유의 수피가 타는 소리,
자작 자작 자작거린다 해서 자작나무라 했다지.
인제 원대리는 워낙 유명해서 나무보다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미어터지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자작나무숲이 김천에 있다.
국립김천치유의숲.
막 시작한 겨울. 나뭇잎 모두 떨군 자작나무들이 하얀 자태를 뽐내고 섰다.
몹시 추운 아침이었다.
숙종의 비인 인현왕후는 장희빈을 꼭두각시로 앞세운 소론 일파에 의해 폐비되었다.
갈곳이 없던 왕후는 외가와 인연이 있던 이곳 수도산 청암사에 의탁했다.
이 수도산에 ‘인현왕후길’이란 테마 길을 조성해 놓았다.
작년 겨울 이 길을 한 바퀴 걸었었다.
이번엔 치유의숲을 탐방하다.
겨울에 아름다운 자작나무라지만 황량한 겨울 숲은 너무 쓸쓸하다.
이 숲은 자작나무 우듬지에 노란 잎이 무성한 가을철에 다시 가봐야겠다.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플루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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