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마을이 있는 풍경

예천 금당실. 가을이 발치 끝에 다가왔네

설리숲 2022. 9. 4. 21:15

 

 

정기도보 답사에 나선 길에 염두에만 있던 금당실을 속속들이 둘러보았다.

어느 해 연분인가 예천 지보면에서 한 석 달간 지내면서 딱 한번 가 본적이 있었는데 지나는 길에 호기심으로 들여다본 것이어서 가 봤다고 할 수는 없다.

그때는 몹시 추운 겨울이어서 황량하고 척박한 기억인데 맘먹고 둘러보니 여러 감상이 느껴진다.

 

어릴 적 시골에 살았던 사람은 알 수 있는 아련한 모태적 그리움 같은 것.

요즘은 시골이라도 옛 고향의 정취가 거의 없다.

이곳 금당실은 현대 문명이 공존하고 있어 뷰가 그닥 시골스럽지 않은데도 어쩐지 옛 시골에서의 감성이 소담스레 젖어든다.

 

오곡백과가 영그는 이 시절이라 금당실의 풍광이 더욱 애절하다.

다시 유년시절의 시골로 돌아갈 수는 없다.

수구초심이라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뼈저리게 느껴지는 향수, 그리고 어린시절.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도시가 아닌데도.

 

 

 

 

 

 

 

 

 

 

 

 

 

 

 

 

 

 

 

 

 

 

 

 

 

 

 

 

 

 

 

 

 

 

 

 

 

 

 

 

 

 

 

 

 

 

 

15세기에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마을이라고 한다.

선비의 예법과 반가의 문화의식이 관습으로 배어 있는 마을로 그래서 금당실에 가면 옷자랑을 하지 말라는 속담도 생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십승지(十勝地)의 하나다.

십승지는 정감록에 나오는 지명으로,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오랫동안, 금당실은 전쟁의 참화나 외부로부터의 폭력적인 화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동학란 때 이곳에 동학 북접을 두고 관군을 격파한 전력이 있어 십승지의 전통이 깨졌다고 한다.

 

 

 

 

 

 

 

 

 

 

 

 

 

                  한명숙 : 우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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