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까짓것 별거 아니다.
이제 한 명 남았다.
오늘 밤 숙영 씨는 다섯 남자들을 상대해야 했다. 사내들을 집으로 불러 저녁을 먹였다. 마침 남편은 여름휴가를 맞아 회사에서 단체 바캉스를 떠나 없어 다행이었다.
외간사내들을 불러들여 정사를 벌인다는 게 인륜상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돌을 맞아 죽어도 좋다는 각오는 돼 있었다. 그보다는 나이 어린 녀석들에게 범하는 짓이 어른으로써 미안하고 부끄러운 것이다.
네 녀석과의 정사를 끝냇을 때 몸은 시르죽은 서리병아리마냥 노곤하게 늘어지려 했다. 마지막 간힘을 짜내 남은 녀석과 몸을 섞었다. 정사를 나눈 사내들은 젊은 녀석들임에도 숙영 씨 못지않게 기진맥진해 있었다.
마지막 녀석과의 정사를 마치고 숙영 씨는 그대로 침대에 퍼더버렸다. 손가락 움직일 여력조차 없지만 사내들을 일별하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수고들 했어. 이젠 가도 돼. 재밌게 놀다 와...”
주뼛주뼛 사내들이 나가자 그녀는 안도하며 중얼거렸다.
‘이제 내 딸에게 별일은 없겠지’
아이들이 바다로 떠나기 전날 밤이었다.
딸 소영이가 바닷가로 놀러간다고, 그것도 사내아이들과 어울려 다녀오겠다며 숙영 씨에에게 통고를 했을 때 그녀는 고민하였다. 무조건 명분 없는 반대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내놈들과 함께라는데 덜컥 허락할 수도 없었다. 며칠 고민 끝에 얻은 궁리는,
쿨하게 보내주되 사내녀석들이 행여 딸내미에게 허튼짓 할 생각 없게 녀석들의 정기를 모조리 고갈시켜버리자는 거였다.
설사 잘못되어 짓거리가 탄로나더라도, 또 윤리적으로 가당찮은 짓거리라 돌을 맞아도 딸내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다 감수하리라. 자신은 어떻게 되더라도 괜찮다고 모질게 감쳐물었던 것이다.
이 까짓거 별거 아니다.
비로소 안도한 숙영 씨는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젊은 녀석들이라 과연 싱싱하긴 하네. 남편 하고는 질이 다르다. 젊음이라는 건 아름답기 그지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피서지에서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아름다운 추억거리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과오도 저지른다. 뜨거운 태양과 습한 대기, 더구나 피 끓는 청춘들이 모여드는 여름밤의 그곳이 밋밋할 리가 없다. 돌이킬 수 없는 과오라는 것도 결과로 보아 과오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들은 근본적으로 아이들을 못 믿는 속성을 지녔지만 젊은이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숙하고 찐더운 존재들이다. 그러니
우리 해변으로 가자. 가을이 몰려오기 전에.
(근데 허구라도 이 게시물은 위험해 보인다. '청소년위해물금지'라는 게 있어 일일이 검열이 되므로 어떨까 모르겠네)
서산 벌천포 해수욕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