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숲에서

차가운 피

설리숲 2012. 9. 19. 14:48

 

 숲속에서 만난 아기 뱀.

 갓 태어났는지 정말 작고 앙증하다. 살모사인 것 같은데 너무 어려서 쇠살모사인지 까치살모사인지는 모르겠다.

 가을인데, 이제 곧 추운 겨울인데 에미는 무책임하게도 이제서 낳았는가.

 뱀은 대표적인 냉혈동물이다. 피도 차지만 낳아 놓고 제 자식을 돌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어린 뱀은 어미의 도움없이 스스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 곧 혹독한 겨울도 닥쳐 오는데 너무 늦은 거 아닌가 몰라.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을 그래서 냉혈한이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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