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함성

설리숲 2012. 6. 13. 15:48

 

 어제 레바논을 이기고 아시아 최종예선 2승을 했다.

 6월은 축구의 계절이다.

 지금 이 시각은 물론이고 일년 내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벌어지고 있는 게 축구지만

 우리에게 6월은 유독 축구의 계절로 각인된다.

 기억해 보면 굵직한 대회들에서의 한국 팀의 경기가 거개가 이 때쯤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2002년 월드컵이 남겨준 경이적인 추억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서울 상암 월드컵 구장이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홈 구장으로 쓰는 FC서울의 경기가 없는 날에 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내부와 선수대기실을 관람할 수 있다.

 


 

 

 선수대기실은 라커룸이 있고 인터뷰실이 있다.

 선수들을 위한 침대를 구비한 간이휴게실이 있으며 감독과 선수진이 전술회의를 하는 방이 있다.

 

 

 

 

상식적인 예상은 한 것들이지만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게 하려고 인조잔디를 깐 아주 작은 연습실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해 6월의 영웅들. 황선홍 김남일 최진철 유상철 이운재 홍명보 박지성 김태영 이을용 송종국 설기현 

 그리고 당시 열두 번째 멤버였다고 자처하는 붉은악마 중의 한사람.

 

 

 


 개방하되 그라운드 잔디에는 출입이 안 된다.

 일요일인데도 관람객이 그닥 없어 한산했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시간이라 관리하는 분이 특별 배려해 주었다. 들어가 잔디 한번 밟고 사진도 찍어 가라 한다. 정말로 우리에게만 허용한 특별 배려인지는 모르나 평생 한번 밟아볼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상암구장 그라운드에 들어가 보는 건 행운이었다.            

 

 

 

 선수대기실에서 그라운드로 나가는 문.

 선수나 관중이나 전세계인이 가장 흥분되고 긴장되는 통로다.

 저 좁은 문을 나가면 운명이 기다린다.

 

 그리고 세상을 뒤흔드는 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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