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이라는 단어는 보통 문학적인 관용어로 쓰이는데 부정적인 이미지다. 늪에 빠진다. 헤어날 수 없다 등등. 인문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면 ‘늪’은 그야말로 자연의 시원이다. 살아 숨쉬는 생명의 보고다. 바닷가의 뻘도 그렇다. 늪가에 가까이 서 있을 때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생기는 이유다. 사람의 몸에 내재돼 있던 원시적 생명력이 슬그머니 살아나는 움직이는 것이다. 겨울에만 두어 번 갔었다. 한창 생명력이 왕성해지는 계절에 우정 다녀왔다. 그저 늪이니 아름답다는 미사여구는 진심이 아니다. 보이느니 혼탁한 물이요, 나무와 풀이다. 그 안에 깃들이고 사는 수많은 생명의 세계가 아름다운 것이다. 늪 주변을 따라 걷는다. 너무 늪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게 적당한 거리로 나 있다. 유명관광지지만 음식점 매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