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에 가까운 지역은 좋든 나쁘든 역사의 길목 놓이기 마련이다. 충남 홍성도 곳곳에 역사의 아픈 흔적이 산재해 있다.
2월이다. 또 한파가 몰아쳤다. 세찬 강풍에 전깃줄은 윙윙 울고 비닐하우스가 위태하게 수수러지는 매우 추운 날이었다.
- 괜찮아, 바람 차가워도 마음 따뜻하니까.
도서관 벽 표구액자에서 본 글귀다. 날은 제법 서늘해도 온 누리에 밝은 햇살이 가득 쏟아져 내린다. 올려다 본 하늘은 가을처럼 짙푸르고.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화창한 날이었다. 들녘에서 금방이라도 풀잎이 돋아오를 것 같은 설렘.
유유자적 첫 나들이. 겨울은 갔고 봄은 오지 않은,
어정쩡하지만 그래서 나름의 매력을 느끼는 2월.
시간은 잘도 간다.
김윤아 : 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