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가장 좋은 피서지는 은행이라 했었다.
좀 부유하다는 집도 기껏해야 선풍기였지 에어컨이 대중화된 것이 기실 그리 오래 전도 아니다.
삼복 혹서기에 그 선풍기도 별 신통치 않았고 짜장 은행으로 가는 사람도 더러 있긴 했다.
요즘은 은행도 예전처럼 그리 시원하진 않다. 땀만 흐르지 않을 정도로만 낮추고 근무한다. 상대동 동사무소에 갔더니 에어콘 가동 없이 선풍기만 몇 대 틀어놓고 일하고 있다. 바깥만큼 푹푹 찐다. 공무원을 신의 직장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일선의 공무원들이 이런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걸 보니 그간의 인식을 바꿔야겠다. 동사무소에도 에어콘은 당연 있을 테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도 에너지절약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고위급 공무원은?
한 해 중 가장 더운 나날이다. 이미 지난 주말에도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되었었다. 저 많은 인파는 도대체 어디로들 놀러갔다 오는 걸까.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절정이겠고 그 다음부터는 다시 또 기온이 내려갈 것이다. 이 보름간만 견디면 될 터인데... 추운 것도 힘들지만 더운 것도 힘들다.
후사경으로 보이는 고속도로상에 서 있는 차량들. 저마다의 목적지가 있겠지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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