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 입맛도 달라지는가. 언제부턴가 예전엔 좋아하지 않던 것들이 자꾸 당긴다. 피자, 햄버거, 프라이드치킨, 마카로니, 치즈 등이 그것이다. 다들 몸에 이롭지 않다고 권장하지 않는 음식들이네. 이런 거 당긴다고 자꾸 먹다보면 뭐 남들처럼 성인병 오고 뭐 그러겠지. 나는 언제나 남들과는 다르다고 고매한 척 했지만 기실 별 것도 아니네. 그렇지만 이런 맛난 음식들을 거부하진 않으련다. 얼마나 살겠다고. 여행을 다니다보면 편의점이란 게 곳곳에 있어 얼마나 요긴한지 모른다. 마트에서 안 파는 편의식들이 즐비하다. 어떤 날은 거기서 파는 인스턴트 식품들로 하루의 끼니를 온당 채우기도 한다.
목하 다꼬야끼에 꽂혔다. 이 특별한 맛은 어디서 왔나. 다꼬야끼 파는 데가 그리 흔하지는 않다. 그래서 더 구쁘게 걸신들린다. 온새미로 먹는 것 보다 반을 잘라서 먹으면 그 맛이 더 기가 막히다.
요즘의 패러다임은 먹는 것, 요리다. TV를 켜면 맨 먹는 타령이다. 빈한할 때보다 먹고 살만 한 시절에 오히려 먹는 게 전면으로 부각되는 것이다.
렌카 : The S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