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봄에 장에 나갔다가 묘목장꾼이 있어
뜬금없이 나무 한 그루가 사고 싶어졌다.
보리수 하나 가져다 심었더니 3년 만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이젠 제법 큰 나무가 되어 여름철이면 빨간 열매가 오달지게 열린다.
관상용으로도 보기 좋지만 보리수 열매가 맛도 그럭저럭 좋다.
달콤한 맛과 새콤한 맛이 섞여 있다. 무엇보다도 떫은 뒷맛이 더 매력 있다. 취향이 달라 떫은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리수 열매는 그 맛이 포인트인 것 같다.
뿌리는 대로 거두리라. 마당에 과일나무 한 정도 심어 두면 여름 그늘을 지어서 좋고 열매도 따 먹으니 좋다. 이왕이면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라면 더 좋겠지.
여름이다. 온갖 것이 풍성하고 싱그러운 아름다운 계절이다.
어깨를 들썩이고
팔을 흔들어라
한낮의 바람이 얼굴을 감싼다
차이코프스키 <4계>중 7월, 풀베는 사람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