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계양동의 큰 못.
조선 선조때 인근 마을에 오누이가 눈먼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오빠는 머슴살이를 하면서 틈틈이 공부하여 입신양명을 꿈꾸었다. 아버지는 번번이 과거에 낙방하여 횟병으로 죽고 그 애통함에 어머니는 눈이 멀었다. 아들은 과거에 꼭 합격하여 아버지의 원을 풀어드리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여동생이 황부자집에 식모살이 할 것을 약속하고 마련하여 준 노잣돈으로 오빠는 과거를 보러 떠나고, 이 틈을 이용하여 황부자집 아들이 강제로 여동생을 겁탈하자 정절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한 여동생은 연못에 몸을 던졌고 딸을 건지려던 눈먼 어머니마저 목숨을 잃었다.
한편 한양간 아들은 장원급제하여 금의환향했으나 기다리는 것은 청천 병력같은 슬픈 소식이었다. 살아갈 의욕을 잃어버린 아들은 보름달이 눈부신 어느 날 어머니와 여동생이 잠든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 갔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이 이 못을 남매지라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