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숲 2017. 3. 4. 18:43

 

 강원FC를 보는 마음이 씁쓸하다.

 3년간 지하세계에 비유되는 첼린지에서 권토중래 천신마고 끝에 클래식에 승격했다. 기분 좋고 축하할 일이다. 게다가 거액을 쓰며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전력은 물론이고 화제성으도 단연 으뜸으로 리그를 시작했다. 올 시즌은 돌풍이 아니라 상위에 랭크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선수들은 투지와 열정으로 악전고투했다. 그 고통의 결과 아름다운 꽃길을 깔았는데 정작 그 선수들은 꽃길을 밟지 못했다. 팀을 클래식으로 승격시킨 선수들은 2, 3부리그로 트레이드되거나 방출되고 다른 데서도 화려한 꽃길을 밟던 스타선수들이 무임승차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프로의 속성이 그렇다고는 해도 축복받아 할 선수들이 축복은커녕 일자리를 잃고 떠나가는 일은 매우 속상하고 분노가 인다.

 

 올해 강원FC의 야망은 매우 크다. 거액을 투자한 만큼 팀의 성적도 좋길 바라지만 응원하고 싶지는 않다. 금수저는 영원한 금수저요, 흙수저는 뭘 해도 흙수저로 남는 이 세태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