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수성동 (水聲洞)

설리숲 2015. 12. 11. 21:22

 

 

 

 

 예나 지금이나 사대주의 정서는 늘 식자연하는 사람들의 속물근성을 지배하고 있다.

 겸재 정선의 시대에도 물론 그러해서 동양의 여러 나라는 명()의 문물을 숭배하고 찬양하던 시기였다. 문학 과학 미술 등 전반에 걸쳐 명의 그것들을 모방하고 본뜨면서, 그럼으로써 자신의 인격도 격상된 듯 우쭐했다.

 정선은 이런 풍토를 척결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세운 선구자였다. 진경산수의 새장을 열었으며 그는 길이길이 우리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일종의 조선 르네상스의 주역이었다.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은 서울시가 정선의 그림을 바탕으로 복원한 명승지다. 대도시 서울에 이런 계곡이 있다.

 

 

 

 

 

 

 

 

 

 기후가 많이 변하였다. 남쪽지방의 이미지로 내려온 감이 서울의 도심에도 산재해 있다. 곧 북한 땅에서도 감나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고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 보자 감이 익을 무렵 사랑도 익어 가리라~” 하는 옛 가요의 노랫말이 현실이 되었다.

 

 

 

 

                                                   최재봉 : Love Is Just A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