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
꼬마였을 적에 간혹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처럼 서서 쉬하는 걸 보곤 했다. 희한도 하지. 어린 마음에도 그 애들한테는 사내에 대한 호기심과 선망이 있다는 걸 알았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앉아 누는 걸 수치스럽게 생각했으며 흉내조차 내지 않았다.
이후에도 여자아이들이 남자의 용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어른한테 물어보는 걸 종종 보곤 한다. 반대로 남자아이들은 성에 대한 호기심은 있어도 여자의 용변에 대해선 그닥 관심이 없다.
이건 아마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관념이다.
양성평등이 표면화된 지 오래고 앞으로도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지향할 테지만 무의식적으로 남성은 우월하고 여성은 열등하다는 잠재의식은 항존하지 않을까.
그런 심리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설문 조사가 하나 있다.
여자들에게 단 하루 남자의 성기를 달 수 있다면 무얼 하겠느냐는 질문을 주었다.
길이와 굵기를 재 본다
눈 위에다 이름을 써 본다
헤어진 남자를 찾아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본다 (이건 설명을 좀 들어야 이해하겠다)
빌딩 옥상 등 높은 곳에서 오줌을 갈겨 본다
불알을 세게 쳐서 진짜 아픈가 알아본다
남편과 아들한테 조준만 잘 하면 안 흘린다는 걸 보여준다
제자리뛰기를 하면서 흔들림을 느껴본다
도넛을 몇 개나 걸 수 있는지 걸어본다
기상천외한 답변은 차치하고.
남자가 생각하기에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답변들이지만 정작 남자들은 전혀 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다는 것, 생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오묘하면서도 재미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남자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어떤 답이 나올까? 재밌겠다. 나는?
나는 서서 오줌을 누어 보겠다. 여자애들이 어떤 기분이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