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한 노인네가 지하철 개찰구에서 오도 가도 않고 한참을 쩔쩔매고 있어 직원이 가서 물었다.
할아버지 도와드릴까요. 왜 그러세요?
아 글씨... 이눔의 기계가 내 표를 집어 먹잖아. 나 우트게? 하나배끼 한샀는디.
예전 서울의 지하철 표가 그랬다. 넣으면 뱉질 않고 기계 저쪽으로 삐죽 나오던.
서울은 카드형으로 바뀌었지만 부산지하철이 지금 그 마그네틱 시스템이다.
대구와 광주, 대전은 코인형인데 이 시스템이 승객들에겐 가장 편리한 것 같다.
광주
대구
대전
부산 것은 위 노인처럼 집어먹는 것 같은 기분이고, 서울 것은 폐찰하고 나와 기계에 다시 카드를 넣어 보증금 500원을 돌려받아야 해서 약간 번거롭다.
부산은 지금도 마그네틱 표다
서울과 수도권
대전 지하철은 짐을 얹는 시렁이 없어 보기엔 깔끔하지만 짐 든 일부 승객은 불편할 것 같다.
대전역을 앞두고는 <대전부르스> 노래가 흘러나온다. 부산은 광안역에서는 갈매기소리가 나오고 중앙역에서는 <돌아와요 부산항>이 나온다.
서울도 따라하면 재밌을 것 같다. 강남역에서는 <강남스타일>이, 이태원역에서는 <이태원 밤 부르스>를 들려주면 어떨까.
이번 정차역은 금남로3가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안내방송멘트는 전국이 다 한 사람의 목소리다. 이 여자, 목소리 하나로만으로 제법 돈 좀 벌었겠다.
나는 버스보다 지하철이 좋다.
코다이 무반주 첼로 소나타 Op.8
1991년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지하철 장면에서 흐르던 첼로 소나타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중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