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드라마
설리숲
2013. 12. 30. 00:19
강원도 산간지대는 비와 눈의 차이만 있을 뿐 열대우림지대와 닮았다.
허구헌 날 내리는 눈,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눈은 열대우림의 스콜이다.
이 밤 또 눈.
눈에 묻힌 산속에서 뭐 특별히 할 일도 없어 이것저것 드라마를 본다. 새삼 알게 된 게 우리나라 TV는 웬 드라마가 그리 많은지. 케이블까지 통틀어 거의 30여개가 되는 것 같다.
이것들을 여러 날 보다 보니 스토리가 정리가 안돼 혼란스럽다. 각 드라마가 한데 뒤죽박죽이 되어 어느 게 이 드라만지 어느 게 저드라만지 당최 분별이 안 된다. 한참 보다 보면 어! 염정아는 왜 안 나오지, 이 드라마가 아닌가 그건 끝났나. 저 커플이 헤어졌던 것 같은데 상견례하네... 뭐 이런 식이다. 아휴 머리 복잡해 나는 드라마 체질이 아닌가 보다.
이 지경인데 여자들은 참 도저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많은 드라마를 섭렵하면서도 전혀 헷갈리지 않는다 한다. 당신들은 참말 위대한 사람들이다. 어찌 존경하지 않으리.
아 이렇게 눈 내리는 밤에는 종로를 걷고 싶다.
드라마 <사랑해서 남 주나>의 한 장면과
엔딩테마곡으로 나오는 J.D Souther의 <You're only Lo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