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나는 봉이다
설리숲
2013. 6. 29. 19:26
예로부터 동양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늘 찬란히 존재하는 상서로운 새 봉황.
이 새는 벽오동에 깃들어 산다고 한다. 그래서 우린 이 푸른 벽오동까지 상서롭고 신비한 나무로 여기게 된다.
봉(鳳)은 수놈이요 황(凰)은 암놈이라
어느 때 지금의 아마조네스 같은 여인천국이 있었다.
워낙 남자가 귀한 세상이라
사람을 만나면 그 외양이 여자 같아도 팔을 뻗어 돌려세워 보고 남자임을 확인하면 그야말로 인생 가장 큰 기쁨이어서
‘봉 잡았다’라는 말이 유래됐다고 하며,
반대로 여자였다면
‘황이네’
하고 절망했다고.
이쁘장하게 생겼어도
나는 틀림없는 봉이다.